먼저 제승당을 둘러보자. 제승당은 조선의 전수군을 지휘하던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이 한산도에 본영을 설치하고 지금의 제승당 자리에 운주당이라는 건물을 세웠다. 운주란 ‘모든 계획을 세운다’는 뜻으로 일종의 작전 상황실 같은 곳이었다. 이후 전쟁이 끝난지 100여년이 지나 다시 집을 짓고 제승당이라 이름 지었다. 제승당을 오르기 직전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에 우물이 하나 있다. 그 옛날 이순신과 조선 수군들이 마신 바로 그 우물이다. 물론 마실 수도 있다. 바로 옆이 바다이지만 물맛은 꿀맛이다. 제승당 뒤편 쪽문을 나서면 활터가 있다. 국내 유일의 바다 활터. 배에서 배로 화살을 쏘아야 하는 수군들을 위해 마련한 활 연습장이다. 활을 쏘지 않더라도 활 쏘는 시늉이라도 한번 내어보시라. 활터를 빠져 나오면 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다. 마음 모아 향불 하나 바치고 돌아서면 이충무공이 시조를 읊었다는 수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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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