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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송학동고분군은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위치하며, 고분군의 명칭은 고분이 분포하는 지역의 명칭을 따랐다.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해안가에 위치한 고성분지에 조성된 송학동고분군은 이 지역이 당시 소가야의 중심지였음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소가야가 백제, 일본열도와 자유로운 해상교역을 통해 성장한 세력임을 보여준다.

송학동고분군은 구릉지 일부가 경작지로 이용되기도 하였으나, 봉토분은 고대의 무덤으로 인식되어 보존되어왔다. 고분군 주변의 도로는 1980년대에 확장되면서 직선화되었으며, 이 시기에 시가지도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1914년 1기, 1999년 6기의 봉토분이 발굴조사되었다. 송학동고분군은 1961년 고적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1963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고적이 사적으로 전환되었다.

송학동고분군은 해안에서 잘 보이는 구릉지의 정상부에 조성되었다. 구릉지가 발달하지 않은 해안가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독립적으로 형성된 낮은 구릉지에 11기의 고분이 축조되어 있다. 구릉지 정상부에 3기의 대형 봉토분이 연접되어 있고, 짧게 형성된 능선 아래에 8기의 중·소형 봉토분이 축조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봉토분의 숫자는 적지만, 고분을 군집하여 조성한 가야연맹의 특성을 보인다. 송학동고분군에는 6세기 가야의 멸망과 함께 더 이상 고분은 축조되지 않았다.

남해안에 위치한 소가야는 5세기부터 금관가야에 이어 가야 해상 교역의 중심세력으로 성장하였다.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축조방식이 확인되었다. 봉토를 쌓은 후 봉토 내에 석곽묘를 조성하는 방식에서 소가야의 특징이 드러난다. 송학동고분군의 묘제는 백제와 일본(왜)의 영향을 반영하며, 고분의 부장품에서도 해상교역을 입증하는 교역품들이 출토되었다. 삼각형 투창고배를 대표 기종으로 하는 소가야식 토기는 다른 가야정치체뿐만 아니라 백제, 일본 등 주변국으로 전해져 소가야가 가야연맹의 국제 교역창구로서의 역할을 하였음을 알려준다.

송학동고분군 2호분은 6세기 전반에 축조된 석실묘로, 입구에 설치된 돌기둥구조와 벽면, 천장을 붉게 칠한 독특한 모습은 일본의 고분축조기술을 수용한 것으로 소가야가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