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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합천 함벽루

합천 함벽루의 파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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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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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소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 죽죽길 80  길찾기
  • 관리기관합천군
  • 문의전화055-930-3176
  • 편의시설
    장애인편의시설 놀이시설 수유실 유모차 자전거 와이파이

상세내용

한적한 도로 끝에 강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은 미동도 없는 듯이 적막하게, 유유히 흐른다. 경남의 낙동강 지류 중 두 번째로 긴 황강이다. 매년 7월 수중마라톤을 할 정도로 길다. 여름에는 마라톤뿐만 아니라 황강레포츠공원에서의 수상스키, 래프팅 등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12월 초입에 만난 황강은 다소 황량했다. 여느 관광지의 풍경과는 달랐다. 잔잔한 강 옆으로는 아담한 절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취적산의 정기가 고요하게 일대를 감싸고 있는 절은 고적한 멋을 냈다. 마치 한 장의 산수화 같다. 북적이지 않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지도 모른다. 풍경에 방점을 찍는 누각이 황강의 경치를 벗 삼아 위락을 즐기는 함벽루다.

강으로 바로 떨어지는 낙숫물의 운치

함벽루는 고려 충숙왕 8년(1321)에 지어졌다. 아름다운 푸른 산천에 젖어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어디에 서나 황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사방이 뻥 뚫려 있다. 그야말로 취적산과 황강의 풍경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외딴 누각은 약 700년 가까이 황강의 풍경을 굽어보고 있었다.
함벽루 옆에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와우선사가 창건한 연호사가 있다. 해인사(802년 창건)보다 159년 앞서 창건되었는데, 창건 동기가 애달프다. 백제 윤충 장군이 2만의 대군을 이끌고 신라의 대야성을 함락 시켰다. 이때 신라 장병 2천여 명이 전사하고 1천여 명이 포로로 잡혔다. 이들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 연호사를 창건 했다. 당시 합천의 성주는 김춘추의 사위인 김품석 이었다. 그는 민생을 돌보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이반 시키고 뒤숭숭하게 해서 백제의 공격에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항복해서 죽임을 당했다. 김풍석 휘하에 검일이라는 부하가 있었는데, 김품석에게 아내를 빼앗긴 원한을 가지고 있던 터라 백제군에게 성문을 열어주었다. 결국 백제군은 쉽게 성을 함락할 수 있었다. 김풍석의 참모인 죽죽과 용석 등이 끝까지 항전할 것을 다짐하며 싸웠지만 수많은 전사자를 낸 채 패하였다. 이때 김춘추의 딸 고타소랑도 전사했다.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신라의 원찰로 연호사가 창건된 것이다.
연호사도 함벽루와 마찬가지로 황강에 접해 있어 황강을 굽어볼 수 있다. 극락전 대청마루는 유유자적하게 황강을 즐길 수 있는 명당이다. 연호사와 함벽루는 아주 미묘한 차이로 운치를 달리 한다. 강변에서도 가장 끄트머리에 위치한 함벽루는 예로부터 지붕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유명했다. 낙숫물이 땅이 아니라 바로 강으로 떨어져 마치 강과 하나가 된 듯 한 진풍경을 자아내는 것이다. 연호사에서 안락하게 풍경을 바라보는 것과 누각에서 호젓하게 빗소리를 듣는 것은 전혀 다른 묘미를 자아낸다. 비록 지금은 함벽루와 강 사이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어 예전의 운치는 그저 짐작할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문인들이 읊던 시가 편액으로 남다

함벽루는 가야산, 해인사, 홍류동계곡, 남산제일봉에 이어 합천8경 중 제 5경으로 꼽힌다. 함벽루에 대한 기대는 단지 풍경에 그치지 않는다. 옻칠을 마친 나전칠기에 자개 치장을 하듯, 함벽루의 명성을 더욱 빛내는 이들이 있다. 조선시대 최고로 이름난 선비였던 퇴계 이황, 남명 조식, 우암 송시열이 그들이다.
예로부터 함벽루는 당대 시인들이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유명하다. 함벽루에 가면 그들의 글씨와 시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황, 조식, 송시열 등 세 사람의 시가 유명하다. 함벽루에서 그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강가 부근에 주차를 하고 함벽루를 가리키는 표지판을 따라 걸었다. 먼 길은 아니지만 한차례 계단을 따라 걸어 내려가야 한다. 강으로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계단이다. 계단의 중턱에 이르렀을 때만 해도 보이지 않던 함벽루가 계단 끝에 이르니 그 모습을 드러냈다. 팔작 지붕에 2층짜리 누각이 암벽과 강 사이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다. 암벽에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것이 함벽루라고 새겨진 글씨다. 세월의 세례를 고스란히 받아낸 탓에 다소 거칠어지긴 했지만, 우암 송시열의 필체를 마주하게 된다. 함벽루에 올라 본격적으로 세 사람의 흔적을 찾아 ?f다. 고개를 드니 크고 작은 편액이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우암 송시열의 함벽루기 편액은 신발을 벗고 들어간 자리에서 뒤만 돌면 바로 보인다. 그 너머로는 암벽에 새긴 그의 글씨가 있으니 두 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셈이다. 다시 고개를 들고 천장을 훑다가 조식 선생의 시를 발견했다. 제목이 함벽루다. 남곽자 같이 무아지경에 이르지 못해도 흐르는 강물 아득하여 끝을 모르겠도다. 얽매임 없는 뜬구름을 배우고자 하여도 가을바람 불어와서 흩어버리는구나. 함벽루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심란해한 그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한참 동안 고개를 치켜들고 있다가 얼핏 고개를 숙이면 황강 정양호가 시야에 들어 왔다. 고요하게 흐르는 물결 위로 천장의 글귀가 잔상으로 남아 옛날 이곳에서 시를 읊던 문인들의 기운이 느껴진다.

 
주차
  • 함벽루 옆 무료주차장

교통정보

자가운전




  • 88올림픽고속도로 → 고령IC에서 우측방향(쌍책 방면) → 쌍쌍로에서 우회전(해인사, 거창, 합천 방면) → 신곡교길 → 대가야로 → 매촌교차로에서 우회전(진주 합천 방면) → 가야로 → 교동교차로 → 옥산로에서 좌회전 → 핫들2로에서 좌회전 → 황강체육공원로 → 죽죽길 → 함벽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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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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