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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변신은 무죄 "사과피자"

사과테마파크에서 가장 먼저 놀라는 점은 훌륭한 시설이다. 거창을 들르는 방문객들에게 거창 사과를 알리기 위해 거창군에서 운영하는 곳인 만큼 무척 쾌적하다. 2011년 10월에 개관하여 불과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신식인 것이다. 전시관 밖에도 볼거리가 알차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사과정이라는 정자를 만나게 되고, 군데군데 사과 모양의 조형물이 발견된다. 깜찍한 포토존에서는 방문객 누구나 한 번쯤 사진을 찍고 간다.
1층 전시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내부를 살펴본다. 처음에는 사과의 기원이다. 사과가 어디서 전파되고 어떤 경로를 통해 한국에 정착하게 됐는지를 알려준다. 잘 익은 사과 고르는 방법은 특히 유용하다. 꼭지부터 껍질까지 어느 하나 간과해선 안 된다. 밤에는 사과를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잘못된 상식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깨달음의 절정은 사과의 종류다. 전시장 가운데에 약 30종 가까이 되는 사과가 줄지어 서 있다. 얼핏 보면 크기나 모양이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한 발 다가서면 개개의 사과가 각자 개성을 뽐내는 걸 알게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오리나 부사 외에 생소한 종의 사과도 많다. 가만 보면 개개의 이름 대신 사과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어서 그렇지, 한번쯤은 맛을 본 것들이다.
2층에서는 1층에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과 당도를 측정하거나 사과 향기를 맡아보는 시설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체험도 있다. 바로 사과를 이용해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요리체험이다. 대표 메뉴인 사과피자는 아삭한 사과의 맛과 고소한 치즈의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주로 사과쿠키, 사과잼, 사과주스 등을 만든다. 개중엔 사과초밥, 사과떡볶이 등 기상천외한 요리도 있다. 요리체험은 화·수·목요일에만 실시하며, 최소 7명부터 최대 40명까지 예약 가능하다. 가격은 한 판 만드는 데 1만원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