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인곡리에는 의림사가 있다. 의상 스님 또는,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창건했다는 의림사는 원래 이름이 봉국사였다고 한다. 절 이름이 지금과 같이 바뀐 것은 임진왜란 당시 사명 스님이 승병을 이끌고 이곳에 주둔한 것이 계기가 됐다. 스님이 봉국사에 머물자 인근 각처에서 의병이 숲처럼 모여들어, 이름을 의림(義林)이라 했다는 것이다.
의림사 부도군은 절에서 500m 남짓 떨어진 길가에 있다. 부도는 모두 3기인데, 모두 석종이다. 이중 가운데 한유당(閑遊堂) 부도와 그 오른쪽 부도는 4각 옥개석을 눌러쓰고 있다. 높이는 1.4m에서 1.7m 가량이다. 한유당 부도는 명문을 옥개석에 새긴 점이 특이하다. 가장 왼쪽 부도는 탑신이 잘린 듯 연화대석 사이에 8각 석재가 끼워져 있다.
높은 울타리와 수풀에 갇혀 행락객들에게 시달림 당하던 성흥사 부도군과 달리 의림사 부도군은 한 눈에 봐도 깔끔하게 단장돼 있었다. 비록 길가이긴 하지만 세 부도는 후학의 돌봄을 받으며 반열반에 들기 위해 묵묵히 정진하고 있는 듯했다.
의림사 계곡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최종수정일 : 201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