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상봉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 멀리 희미한 점으로 보이는 섬, 그나마 보통 때는 보이지 않다가 가을철 날씨가 맑은 날 그것도 눈 밝은 사람이라야만 볼 수 있는 섬, 이 섬이 바로 세존도이다.
전설에는 석가세존께서 금산 상봉에서 득도를 한후, 돌로 배를 만들어 타고 쌍홍문을 지나 세존도의 바위섬을 뚫고 지나갔다고 하는데 그 때 돌배가 지나간 흔적이 바로 금산의 쌍홍문과 세존도에 남아 있는 2개의 동굴이라고 전한다. 세존도라는 섬 이름도 이때 세존께서 이곳에 머무르다 가셨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것이다. 그런 때문인지 섬꼭대기에는 스님 모양을 닮은 스님바위도 있고 동굴 천장에는 미륵이라는 글씨도 있다고 하는데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섬임에는 틀림이 없다.
세존도는 남해군의 최남단에 자리잡고 있다. 상주에서 직선거리는 25.68km나 된다. 동경128도 5분12초, 북위 34도 29분 48초에 위치한 바위섬으로 면적은 약33,000㎡. 사람이 살지 못하니 바다 갈매기가 이 섬의 주인인 셈이다. 일년내내 시도 때도 없이 부는 바람 때문에 나무라고는 자라지도 못하고 이름없는 키 작은 풀들만 바위틈에 조금씩 자란다.
역광을 받아 드러난 섬의 윤곽은 마치 해룡 두 마리가 몸을 비벼대며 희롱하는 듯한 기묘한 생김새이다. 매끈한 구석 없이 삐죽 삐죽 솟은 섬의 표면은 쉽지 않을 듯한 속내를 짐작케 한다. 해저의 섬 모습도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다. 섬 정면 한가운데 있는 구멍과 날카롭게 들쭉날쭉 솟은 정상의 돌촉들이 대조를 이루며 콧대 높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보는 동굴이 2개 있는 세존도 사진은 금산 쪽(북쪽)에서 본 모습인데 이 섬은 보는 방향이나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가졌다.
남해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부처님을 믿는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세존도에 한번 가보기를 원한다고 한다. 주위에는 유인도로 간도(칠이)가 있으며, 흰영, 구들영, 목도, 소치도, 승치도, 삼여도 등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남해 어느곳이나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지만,
세존도에서 맞는 해돋이와 일몰은 기억에 잊혀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세존도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일몰. 운이 좋아 그 시간을 맞추었다면 환상적인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시름을 안고 처연하게 떨어지는 일몰과 새 희망을 안고 어김없이 떠오르는 일출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세존도 주변은 또한 입질이 많은 유명한 바다 낚시터이다. 잔잔한 바다.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느끼고 훌쩍 떠났다 올 수 있는 세존도로의 여행! 간단한 행랑을 챙기고, 깊숙이 보관해 준 낚싯대를 둘러메고, 세존도로 떠나보자.
세존도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최종수정일 : 201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