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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 지정 번호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5호
* 지정일자 : 1972년 2월 12일
* 규모 : 높이 64cm 구경 37.5cm (청동)
* 시대 : 고려시대
이 범종은 진주시 수곡면 사곡리 속칭 "삭실"의 옛 절터에서 경작중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수십년전부터 삼선암에서 관리하고 있다. 종의 상대(上帶)에는 연화문을 배치하였는데 일반적인 형식으로 연엽(蓮葉)을 나열한 것이 아니고 중변연화문 (重辯蓮花紋)이면서 마치 원권(圓圈) 안의 것이 반조각씩 보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암막새 기와를 반쪽 정도씩 지그재그로 열거해 놓은 것 같으며 그 사이사이의 공간에는 연자(蓮子)를 시문하여 메꾸고 있으며, 하대(下帶) 역시 상대(上帶)와 같은 형식으로 동일한 문양을 넣었다.
상대 밑의 동체(胴體)에는 4개소에 유곽(乳廓)이 배치되었는데 상대에 연결되어진 방형 (方形) 유곽은 보상화문(寶相華文)으로, 유곽의 맨 가장자리에는 점선이 양각되어 조형미를 돋보이게 하였다. 유곽안에는 연엽(蓮葉)으로 형성된 6유(乳)가 각각 뚜렷이 표현되었고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다른 문양이 보이지 않는다.
2개소의 당좌(撞座)는 연자나열선(蓮子羅列線)의 원권안에 주조되어진 연꽃으로 표시 하였다. 정상부의 용뉴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의 모양을 갖추고 있다. 음통(音筒)이 용뉴보다 높이를 더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균형으로 보아도 그 조형미가 돋보이는 아담한 고려시대(高麗時代)의 범종이다.
동종의 형태는 고려(高麗)후기(後期) 동종에서 보이는 특징을 갖춘 것으로 동종의 정상인 천판상(天板上)에는 간소하게 처리한 용뉴와 용통(甬筒)을 갖추고 있으나 현재 용뉴의 일부가 결실되어 있다. 상·하대(上·下帶)의 문양(紋樣)은 신라(新羅) 동종에서 보이는 반원권(半圓圈) 문양을 약식화한 것으로서 연지문반원(蓮枝紋半圓)내에 중판화문(中瓣花紋)으로 주된 문양대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하대의 밑부분과 유곽대(乳廓帶)의 바깥쪽에는 연주문대(蓮珠紋帶)로 처리하였고, 유곽내의 유두(乳頭)는 4중의 화문좌(花紋座)로 된 유좌(乳座) 6개만을 배치한 것은 보통 9개의 유두나 유좌로 표현한 것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동종의 몸체에 배치한 2군데의 당좌(撞座)는 바깥쪽에 연주문대를 돌리고 중심에 26과 射를 갖춘 자방(子房)을 중심하여 4중의 연판화문으로 장식하였고, 고려 전기나 후기 동종들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보편적으로 장식하는 비천상(飛天像)이나 보살상(菩薩像) 등은 이 동종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동종의 몸체에 비하여 상대·하대·유곽·당좌 등의 처리가 과장되게 표현된 것이 이채롭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이 동종은 고려후기인 13∼14세기경에 제작된 특징있는 동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