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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 지정 번호 : 전통 사찰 제74호
* 창건연대 : 신라 헌강왕 5년(879년)
진주 12경에 들어 가는 청곡사 일원은 아산 토월 이라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도선 국사가 어느날 진주 남강변에 앉아 있는데, 문득 청학 한 마리가 강 위로 날더니 곧장 월아산 기슭으로 날아가 앉았다. 청학이 날아가 앉은 곳에 상서로운 기운이 충만한 것을 보고 당나라에서 전수 받은 비보설에 따라 이곳에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절 입구에 있는 방학교아에 찾아온 학을 불러들인다는 뜻의 환학루는 이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환학루를 거쳐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전을 중심으로 설선당, 선불장, 업경전, 나한전, 칠성각 등이 산비탈의 좁은 평지에 꽤 짜임새 있게 들어서 있다. 경내 곳곳에 대숲과 동백이 어우러져 겨울에도 내내 푸르고, 절 뒤쪽 산에는 야생 차나무도 자란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짜리 주심포 팔작집으로 활주를 세워 지붕을 받치고 있는 목조 기와집이다. 고려 우왕 1년(1375년) 실상사장로 상총대사가 중수하고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광해군 4년(1612년)때 복원하였으며, 조선 말기 포우대사가 중수한 바 있다. 서부 경남일대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1970년대에 지붕 기와를 갈다가 대웅전의 한복판에서 청룡의 상징이 아닌가 싶은 청기와 3장을 발견했는데, 그만 도둑맞고 말았다. 일반인이 출입하는 대웅전 측면의 두 쪽 문에 쪽문 하나가 더 달려 있는 것이 이채롭다. 대웅전 뒤쪽으로 가면 대웅전 정면 길이 만한 나무기둥 두 개가 길게 누워 있다. 괘불을 내걸 때 쓰이는 나무 기둥이다. 대웅전내의 석가삼존 불상 뒤쪽에는 괘불함도 놓여있다. 석가삼존불상은 1615년의 작품으로 임진왜란 후에 조성된 불상으로는 꽤 큰 규모에 속한다.
괘불함안에는 평상시 일반인은 볼 수 없지만, 초파일 같은 절의 큰 행사가 있는 날에 내거는 괘불이 들어 있다. 청곡사 괘불의 명성은 꽤 널리 알려져 있다. 괘불그림은 높이 10m, 폭5.2m에 달하며, 가운데에 본존인 석가모니불이 주축이 되어 서 있고 좌우에 문수와 보현 보살이 연꽃가지를 들고 협시하고 있다.
석가모니불 두광 좌우에는 관음과 대세지 보살, 2대 제자인 아난과 가섭, 그리고 화불이 배치된 삼존불 형식의 구도가 갖추어져 있다. 둥글고 풍만한 얼굴의 불상들은 전체적으로 묵중하고 중후하며, 거대한 화면이 가질 수 있는 무겁고 위압적인 느낌을 없애기 위해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문양과 색채를 써서 활달하고 경쾌한 멋이 느껴진다.
삼베 바탕에 채색된 이 그림은 조선 경종 2년(1722년) 의겸 스님이 그린 것이다. 대웅전 앞 계단 양쪽에 괘불걸이로 쓰이는 두 쌍의 돌기둥이 서 있는데, 기둥 위에는 귀여운 돌짐승이 엎드려 있다. 괘불걸이 옆에 서 있는 3m 높이의 석탑은 도선 국사가 절 창건 당시 건립한 것이라 전하지만 불확실하다. 대웅전과 도선 국사가 절을 창건할 때 건립한 부속 건물로 명부전 혹은 지장전이라고도 불리는 업경전 사이에 있는 나한전 옆에는 높이 2.5m정도의 삼층석탑 한기가 별도로 만들어진 높은 축대 위에 모셔져 있다.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부를 올린 일반형 삼층 석탑으로, 마멸은 심하지만 노반·복발·앙화·보주 등 상륜부까지 완전히 남아 있는 고려 전기의 석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