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면 상신마을 도로가에 있는 운대암이란 이정표 지시에 따라 마을을 질러 산길을 내쳐 오른다. 대방산 굽이 굽이 고개를 돌아 산마루에 오르자 지리산 계곡처럼 깊은 계곡 아래 저수지 물빛이 청명하다.
새소리를 길라잡이로 소나무숲 산빛을 깨치며 몇 구비를 더 돌면 운대암 범종루가 길을 막아선다. 운대암은 6백 여 년전 고려 말에 창건되어 망경암으로 불렸다.
조선 시대 스님 낙상하가 현재의 터로 내려와 다시 창건해 구름 위에 떠 있다 하여 운대암으로 개칭했다고 한다. 아름드리 기목나무 옆 산 기슭 부도에 머물던 눈길을 거두며 범종루를 지나면 층층 돌계단 위로 푸른빛 찬연한 청기와를 인 작지만 대방산만큼이나 위용스런 무량수전이 떡하니 서 있다.
팔작지붕 다포식 공포가 화려한 무량수전 뒤로 맛배지붕 산신각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아침에 기도하면 저녁에 영험을 보는 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팔선지 명당자리인 운대암, 내친 김에 봉수대까지 올라 지리산 천왕봉과 사량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광을 보지 않으면 저만 손해이다.
* 창건연대 : 600년전 고려말
운대암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최종수정일 : 201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