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사는 원래 신라 혜공왕(惠恭王) 9년(773)에 법조 선사(法照禪師)가 창건한 영남사의 말사(末寺)라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전설에 따르면 법조선사가 영남사에 들렀을 때 큰 봉이 춤을 추며 날아 앉는 것을 보고 큰 상서(祥瑞)라 하여, 그 자리에 암자를 짓게 하고 무봉암(無鳳庵)이라 하였다 한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지금의 영남루 자리는 예전에 영남사(嶺南寺)라는 절이 있던 곳이고, 무봉사는 773년(신라 혜공왕 9) 법조(法照)가 이 영남사의 부속 암자로 세운 사찰이다. 1359년(고려 공민왕 8) 영남사가 불에 타 없어지자, 무봉암을 무봉사로 승격시켰다고 한다. 이후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으로 불에 탄 것을 1605년(선조 38) 혜징(慧澄)이 중창하면서 법당과 칠성각·수월루를 새로 지었다. 1628년(인조 6) 경의(敬儀)가 중창하였으며, 1899년(광무 3) 경봉(慶蓬)이 중건하고, 1942년에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삼성각·종루·요사 등이 있고, 유물로는 대웅전에 있는 무봉사 석조여래좌상이 유명하다. 보물 제493호로 지정된 이 불상은 약사불로 연화대좌 위에 올라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본래 이 절에 있던 것이 아니라 옛 영남사 터에 전해 오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조각 솜씨가 뛰어난 광배는 불상과 함께 있던 것은 아니다. 복잡하면서도 화려한 유물로 9세기경 제작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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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