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45년(1719)에 지방의 사림과 전주 최 씨의 후손들에 의하여 창건되었으나, 고종 5년(1868)에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하여 훼철되었으나 1960년에 후손에 의하여 복원되었다. 사우경인사는 정위에 정재, 휘, 득경, 판서공을 봉안하였으며 배위에는 모산 기필 선생과 청나라 옥하관에서 절의로 순국하신 죽당 탁 선생과 죽당의 외손되는 주담 성운 선생을 봉안하였으니 선생은 문필의 대가였다. 당으로는 경현당이 있다.
최기필(崔琦弼)-전주 최씨(全州崔氏)로 이조 명종(明宗) 17년(1562)에 나서 선조(宣祖) 26년(1593)에 진주성에서 싸우시다 남강에 몸을 던져 순절하신 문무겸전(文武兼全)의 의사(義士)이시며 호(號)는 모산(茅山), 자(字)는 규중(圭仲)이시다.
그는 어려서부터 숙성하며 품행이 단정하시고 7, 8세에 경사(經史)를 다 보시고 학문이 일취하였으므로 나라에서 특천으로 참봉(參奉)을 내리시고 이어 사옹봉사(司雍奉事)를 거쳐 진주 목판관(晋州牧判官)을 지내셨다. 벼슬을 즐기지 않아 벼슬을 버리고 백운동(白雲洞)에 초당을 짓고 시서(詩書)를 즐겼다.
선조 26년(1539)에 진주성이 왜적에게 겹겹이 포위되자 그는 개연히 눈물을 뿌리며 말하기를「진주성은 천보(天 )의 수양(誰陽)=당나라의 장군이 수양성에서 안록산을 막아 이긴 고사인데 만일 진주성을 잃으면 삼남(三南)을 지탱하지 못할 것인즉 내가 이 나라 백성으로 은혜를 입고 받았은즉 어찌 산 속에 가만히 앉아 구차하게 살기를 바라겠는가」하고 가솔을 비롯하여 60여명의 장정을 불러모아 칼날과 화살이 비오듯하는 적의 포위를 뚫고 싸우니 비록 적의 형세가 강했으나 우리 나라에 충의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 찬탄하였다.
혈전은 거듭되었으나 아군의 군량은 떨어지고 비마저 수일 간 내려 성의 서북쪽 삼판(三版)이 한꺼번에 무너지게 되어 적이 물밀 듯 넘어들어와서 창검이 물을 튀기는 가운데 분전하였으나 고군되어 스스로 무너지니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울면서 어러 장사들에게 말하기를「살아서 나라에 은공을 보답하지 못하고 죽어서 장차 어디를 떠도는 고혼이 되겠는가」하고 드디어 북향사배(北向四拜)하고 남강에 몸을 던저 순절하셨다. 나라에서 그 절의를 가상히 여겨 통혼대부 병조참의(通訓大夫 兵曹參議)를 증직(贈職)하고 의관(의관)으로서 산태동(山泰洞)에 안장하고 창열사(彰烈祠)에 모시게 하였다. 또한 사림들이 하동군 북천면 서황리에 서원을 창건하여 춘추로 봉행한다.
[최 탁] 본관은 전주로 자는 극수(克修), 호는 죽당(竹塘)이시며 조선 선조 31(1598)년에 출생하셨다. 천자(天資)가 전수하고 문행(文行)이 숙성하였으나 인조 8년 경오(庚午)에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宣傳官) 겸 비국랑(備局郞) 등의 벼슬을 거쳐 인조 14년 병자년에 광양현감으로 계셨는데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공경함을 받았다. 그 해 겨울 호란이 일어났을 때 상소하여 화의(和議)를 배척하였다.
인조 21년(1643) 계미에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볼모로 심양(審陽)에 계실 때 익찬(翊贊)이란 직으로 세자와 대군을 모시고 계셨는데 그 모심이 지극하였다. 굴욕과 실의의 세자와 대군에게 공은 진언하기를 「월왕 구천(越王 句踐)이 오왕부차(吳王夫差)를 죽이고 회계산(會稽山)의 치욕을 씻을 수 있었던 것은 구천의 와신상담하는 노력에 있었지마는 어찌 범려와 같은 지략이 뛰어난 충신의 보좌가 없이 이루어 질 수 있었겠습니까?」하니 세자와 대군께서 곧 알아들으시고
「인재는 의대에 빌려서 있게 되는 것이 아닐지니 우리 수천리 동토 어찌 한 사람의 범려가 없을 수 있겠소」하시기를 공은 곧 화사 맹영광(畵師 孟永光)으로 하여금 회계산도를 그려 바치게 하였다. 훗날 정조께서는 이것을 글제로 하여 걸고 선비들을 모아 과거를 보인 바 있다고 한다. 또한 나라의 기밀(機密)한 일을 가지고 연(燕)에 사신으로 가셨다가 호왕의 문초에 당당하여 조금도 굴함이 없었으며 돌아오시다가 병을 얻어 그곳 옥하관(玉河 )에서 돌아가셨다. 나라에서는 왕명으로 반장(返葬)케 하여 하동 호사촌(虎砂村)에 장사지내고 좌승지를 내리시고 사림들이 인계 서원(仁溪書院)을 창건하여 입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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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