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열리는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을 기념해 천년고찰 해인사도 선원을 일반에 개방한다.

경남 합천 해인사는 창건 이후 처음으로 승려들의 수행공간인 선원을 일반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해인사는 고려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해 열리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에 맞춰 기획한 ‘해인 아트 프로젝트’ 특별행사의 하나로 오는 2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내 선원에서 일반인의 참선을 허용하기로 했다.





해인사가 선원을 일반에 개방하기는 802년(신라 애장왕 3년) 해인사 창건 이후 1200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일반인들은 시간대별로 선착순 40명씩 1시간 동안 선원에서 참선을 체험할 수 있다.

해인아트프로젝트는 대장경조성 1000년을 기념하는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의 특별행사다. 고려시대인 1011 년, 전쟁의 역경을 호국신념으로 이겨내고자 시작한 대장경 조성은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인 부흥과 국민 통합을 가져온 국가적 프로젝트였다.

이런 대장경의 비폭력적이면서 독창적인 화합의 정신을 이어받아 열리는 2011년 해인아트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문화간의 창의적 소통을 통해 언어, 사상, 인종, 국가의 경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형태의 화합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올 해 전시주제인 통(通)은, 천 년의 시간 동안 대장경판을 지켜 준 가야산 바람의 通과 불변고정적 실체란 없다는 불교의 空사상에 기인한다. 공간의 通, 만물의 通, 사고의 通을 지향하며 기획된 이번 전시는 현대예술의 ‘경계 넘기’가 보여주는 새로운 문화간 소통을 통해, 다른 문화들간 소통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합천군도 "군민의 날" 행사와 다양한 지역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대장경천년축전을 찾은 관람객들을 반긴다.

합천지역 대표 축제인 대야 문화제는 가야의 정기, 화랑의 예지와 용기를 잇고 장렬히 산화한 충신 죽죽의 넋을 되살려 애향애국의 숭고한 정신으로 승화시키고 전통 문화계승, 군민 화합, 지역 발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1982년부터 개최했다.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문화 유산을 계승하기 위한 합천 군민의 축제인 군민의 날 및 대야문화제는 삼국 통일의 계기가 되었던 대야성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한 죽죽장군의 넋을 기리고 합천민의 화합과 번영을 위해 매년 10월 군민 운동장 및 합천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카운트다운 들어간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은>

축전은 9월 23일(금)부터 11월 6일(일)까지 합천 해인사와 그 인근에 조성중인 주 행사장, 그리고 창원컨벤션센터 등 경남 일원에서 열린다.

45일간 열리는 이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재에 등록된 고려대장경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새롭게 다가올 천년을 준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축전의 주제는 ‘살아있는 지혜’이다. 고려대장경이 내포하고 있는 ‘지혜’를 찾아보고, 그것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속에 살아 움직이게 하자는 의미다.

대장경 문화축전을 통해 대장경의 역사적 흐름과 미래를 조명하고, 현대적 가치를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되고 다양한 전시 행사 콘텐츠를 개발했다. 축전 관람객에게 흥미를 주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대장경문화페스티벌을 비롯해 뮤지컬공연, 해외단체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사찰요리 체험, 대장경 판경 인경체험, 108배 기네스 도전 등 체험행사도 열린다.

특히 홍류동 계곡의 전설 및 유래와 가야산의 수려한 가을 정취를 관람객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주 행사장에서 해인사에 이르는 약 6km 홍류동 계곡길을 친환경적 테마로드로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