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지 예서 기원첩(兪漢芝 隸書 綺園帖)』은 19세기 전반의 전예 명필 기원 유한지(1760-1834)가 칠언ㆍ오언ㆍ사언대구를 다양한 예서풍으로 쓴 것이다. 동한시대(東漢時代)의 예서비로 유명한 <예기비(禮器碑)>ㆍ<을영비(乙瑛碑)>ㆍ<사신비(史晨碑)>ㆍ<장천비(張遷碑)>ㆍ<조전비(曺全碑)>ㆍ<하승비(夏承碑)>의 다양한 필의가 보이고 있어 유한지가 한예(漢隸)의 대부분을 넓게 배웠음을 보여주는 수작(秀作)이다. 또 고문(古文) 풍으로 쓴 전서도 함께 실려 있다. 기년작은 아니지만 무르익은 필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예기비>를 비롯한 한예(漢隸)의 대부분을 섭렵했음을 보여주는 다양하고 기법적인 예서는 현존하는 유한지의 여러 필적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하겠다.
최종수정일 :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