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론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불교 비판에 대하여 승려(僧侶)의 입장에서 반박하고, 불교의 정당성을 논변한 글이다. 이 책은 조선 초기의 고승(高僧) 함허득통 기화(涵虛得通 己和)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현정론』에는 저자명이 實名으로 기입되어 있지 않지만, 己和의 행장에 그의 저술로 현정론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서에는 내용상의 저자로‘東吳隱夫(동오은부)’로 나타나고 있다. 본 현정론은 1538년 지리산 신흥사(新興寺)에서 개판(改板)된 것으로 ‘1538년’이라는 간행의 기록(刊記)과 판각자와 化主의 기록이 명확하며, 인출(印出) 및 보관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정론 중 두 번째로 오래된 희귀판본(稀貴板本)으로서 자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
최종수정일 :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