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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이 고가는 조선 중기의 문신 정온선생(1569∼1641)이 태어난 곳으로, 묵서명(崇禎紀元後四庚辰三月)을 보면 순조 20년 (1820)에 중건되었다. 금색 원숭이의 정기가 뭉쳐 있다는 뜻의 금원산(金猿山)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가옥의 구성형태는 대문채, 사랑채, 안채, 행랑채, 곳간채, 내삼문, 사당, 중문채, 협문, 재래식화장실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고택은 겨울은 춥고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 기후에 맞게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겹집으로 지었고, 높은 기단과 높은 툇마루를 두어 여름철 강우에 대비한 가옥형태를 보인다. 솟을대문의 대문간채를 들어서면 사랑채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데, ㄱ자형의 사랑채에 누마루를 꾸미고 눈썹지붕을 설치한 것과 용마루와 덧댄 눈썹이 특이하다. 사랑채는 좌측으로 부엌과 방을 전후면에 각 1칸씩 두고 그 옆으로 방 2칸과 대청마루를 지나 방 1칸을 두었다. 최근 멸실되었던 아래채를 새로 복원하였고 중문채를 보수 중에 있다. 사랑채 안쪽으로는 一자형의 안채가 자리하고, 안채의 오른쪽에는 뜰아래채, 왼쪽에는 곳간채가 있다. 안채는 재래식 부엌 1, 현대식 주방 1, 방 2개, 화장실, 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의 뒷쪽에는 따로 담장을 두르고 내삼문을 설치한 후 정온선생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을 두었다. 대문채는 솟을대문을 중앙에 두고 우측으로 방 1칸과 창고 1칸을 두었고, 좌측으로 방 1칸을 두고 불을 지필 수 있는 부엌공간을 두었다. 사랑채의 좌측으로는 안채로 연결되는 공간인 중문채가 있다. 중문을 두고 좌측으로 2칸의 공간을 1개의 방으로 만들었고 전면에 툇마루를 두었다. 현재 이 고가에는 많은 소중한 문화재 자료들이 있어 고택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충신당 현판은 추사 김정희선생의 친필로 정온선생이 유배되었던 제주 서귀포 대정현에 추사선생이 200여년 후 위리안치된 인연과 정온 선생의 높은 학덕과 곧은 품성을 칭송하는 제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되어 배소에서 돌아와 동계고택을 방문하여 현판을 적어주고 갔다고 한다. 현재 진품 현판은 거창박물관에 있으며, 종택의 것은 모작이다. 또한 사랑채에는 모리(某理)의 집이라는 뜻의 모와(某窩)라고 쓴 현판이 걸려있으며, 구한말 승지를 지낸 정태균(鄭泰均)과 인연으로 의친왕이 남긴 친필이라고 한다. 원래의 모와 현판은 도난을 당하고 현재의 현판은 남아 있던 기록 사진을 이용해 새로 만든 모작이라고 한다. 현재 이 고택은 15대 종손이 거주하면서 관리하고 있으며, 특히 14대 종부는 경주 최부자 댁의 딸로 조선시대 상류층 집안의 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